조선시대 각사등록으로부터 복원한 측우기 자료에 의한 우택 강우량 관측자료 단위 환산
Abstract
The rainfall amount data measured by ‘Wootaek’, a method of measuring how far the moisture had absorbed into the soil when it rains during the Joseon Dynasty, were estimated with the Chugugi data in the 12 sites where both the ‘Wootaek’ and ‘Chugugi’ data are available. Excluding the 5 sites (Ganghwa, Jinju, Jeonju, Chuncheon, Hamheung) poor in sample data, the ‘Wootaek’ data 1 ‘Ri’ and 1 ‘Seo’ in ‘Chugugi’ unit (Bun) in the 7 sites; Suwon, Gwangju (Gyeonggi-do), Gongju, Daegu, Wonju, Haeju and Pyeongyang, were 11.1/5.6 Bun, 9.4/3.2 Bun, 14.0/5.7 Bun, 9.3/3.9 Bun, 13.6/4.3 Bun, 11.3/4.8 Bun and 16.8/7.4 Bun, respectively. The Chugugi unit 1 ‘Bun’ is equall to approximately 2 ‘mm’. The average of the 7 sites is 13.1/5.7 Bun, however it becomes small to 11.7/4.5 Bun when the Pyeongyang of which data is considerably distributed over wide range is excluded, showing that the ‘Wootaek’ data 1 ‘Ri’ is approximately the 2.3~2.6 times of 1 ‘Seo’. It is recommended to use the individual estimates of the sites in utilizing the ‘Wootaek’ rainfall data of 352 stations across the country restored from the 「Gaksa-deungnok」.
Keywords:
Wootaek, Chugugi, ‘Ri’, ‘Seo’, Gaksa-deungnok1. 서 론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기상관측이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벼농사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로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측정하는 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삼국시대에 이미 비, 눈, 서리, 우박 등 기상 관측이 이루어졌으며, 도로에 비나 눈이 내린 깊이를 ‘장’, ‘척’, ‘촌’ 등의 단위로 측정한 정량적 기록도 있다(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3).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강우량에 대한 관측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것은 1441년(세종 23년) 측우기가 처음 고안되고, 1442년(세종 24년)에 전국적인 측우기(測雨器) 관측망이 구축된 이후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미 빗물이 땅에 스며든 깊이를 측정하여 강우를 추정하는 방법인 우택(雨澤) 관측을 시행해 오고 있었다. 우택 관측은 고려시대에도 시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우택 관측에 관한 기록은 조선 초 「태조실록(太祖實錄)」에 처음 등장한다. 우택 관측은 1425년(세종 7년)에 제도화되어 전국적으로 도(道), 군(郡), 현(縣) 단위까지 시행하도록 되었으나, 1442년 측우기가 등장하면서 우택 관측망은 측우기 관측망으로 대체된다.
측우기에 의한 조선의 우량 관측사업은 이후 지속적으로 시행되다가 1592년 임진왜란 등 국란으로 인해 중단된다. 거의 200년에 가깝게 오랫동안 잊혀졌던 측우 사업은 영조(1770년, 영조 46년)에 의해 극적으로 재건된다. 이때 영조는 전국적으로 서울의 궁궐과 도 감영(監營) 등 주요 지점 14소에 측우기 관측소를 설치하고, 그 외 군, 현 등 지방 기관에는 우택 관측소를 설치한다. 영조에 의해 재건된 우량관측망은 측우기 관측지점 14소(후에 20소까지 증가), 우택 관측지점 352소 등 모두 약 370여 소에 이른다. 한편 조선 초 실록에 남아있는 우택 관측자료들을 보면 ‘척(尺)’, ‘촌(寸)’, ‘분(分)’의 단위로 기록되고 있으나, 1770년 영조에 의해 재건된 우택 관측자료의 단위는 ‘리(犁)’ 또는 ‘서(鋤)’이다. ‘척’, ‘촌’, ‘분’은 주척(周尺)으로 잰 값으로 각각 약 200 mm, 20 mm, 2 mm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우택관측은 젖은 흙의 깊이를 쟁기나 호미의 길이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리’와 ‘서’는 각각 쟁기와 호미의 길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우택 관측자료의 정확도가 측우기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으나, 우택 관측이 352소에 이르는 전국적 관측망에서 이루어졌고 현재 상당량의 자료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한반도의 강우 패턴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매우 중요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조선시대 각 관아에서 수수하였던 문서를 편철하여 영인 간행한 「각사등록(各司謄錄)」이라는 책자가 있다. 「각사등록」에는 조선시대 각 지방 관아에서 중앙에 보고한 경제, 사회, 군사문제 등 다양한 문서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농사 관련 자료와 함께 상당한 양의 측우기와 우택 우량 관측자료 등 기상관측 자료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일성록(日省錄)」 등 기상 관측자료를 포함한 조선시대의 주요 간행물들이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작성한 자료인데 비해, 지방 관아의 문서들을 편철한 「각사등록」에 포함된 기상관측 자료들은 지방에서 관측된 자료라는 점에서 「각사등록」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하겠다.
「각사등록」에는 주로 1800년대의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도 감영에서 보고한 측우기 관측자료와 군, 현 등 지방기관에서 관측된 우택 관측자료 외에도 서리, 우박, 해빙, 결빙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352지점에서 관측된 방대한 우택 우량 관측자료는 현재의 관측망에 버금가는 매우 조밀한 관측망의 자료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측우기 관측지점에서는 우택 관측도 동시에 이루어 졌으므로 두 자료의 비교조사를 통해 우택 관측자료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조선시대 측우기와 관련된 연구로는 과거 일제 강점시기 조선 관측소장인 Wada (1917)가 처음으로 승정원일기와 풍운기로부터 측우기자료를 발굴하여 소개한 이후, 측우기 강우측정법과 측우기의 발명과정(Jhun, 1963; Kim, 1988)에 대한 연구가 있었으며,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으로부터 복원한 측우기자료로 서울지역에 대한 강우량 변동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다(Cho and Nha, 1979; Jung and Lim, 1994; Jhun and Moon, 1997; Kim et al., 2010; Wang et al., 2006, 2007). 「각사등록」 복원 연구와 관련해서는 Boo et al. (2006)과 Han (2010)에 의해 일부 수행된 바 있으며, 보다 체계적인 연구는 Korean Academy of Meteorology and Climate (2010, 2011, 2012, 2013, 2014)와 Korea Meteorological Society(2015) 주관으로 「각사등록」 조선 8도 편에 대한 기상 관측자료 복원사업이 이루어진바 있다. 또 Kim et al. (2012)이 「각사등록」 강원도/함경도/황해도 측우기 자료를 소개한 바 있으며, Cho et al. (2013, 2014, 2015)은 「각사등록」 경기도와 경상도편을 중심으로 측우기 복원결과를 소개하고 또한 조선시대 측우기 등장과 우량관측망에 대해 정리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우택 관측방법에 의해 측정된 자료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강우량인가에 대한 평가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 연구는 「각사등록」으로부터 복원된 자료 가운데 우택 관측이 함께 이루어진 측우기 관측소 중 자료가 남아있는 12개 관측지점의 자료를 이용하여, 우택 우량 관측자료의 측우기 단위 환산을 시도함으로써 우택 자료의 강우량을 산정하고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우택 자료가 측우기 자료에 비해 다소 정확도는 떨어지나 이번 연구를 통해 우택 관측자료의 개략적인 강우량 값을 추정케함으로써, 352소에 이르는 우택 관측자료의 가치를 높이고 활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자료 및 방법
이 연구에서 사용된 측우기와 우택 자료는 대부분「각사등록」으로부터 복원된 자료이나 일부 「공문편안(公文編案)」으로부터 복원된 자료도 있다. 「각사등록」은 기존의 연구(Cho et al., 2013, 2014)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다. 「각사등록」은 모두 101집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기상 관측 자료들이 포함된 것은 조선 8도의 각 도별로 정리된 1~46집이며, 각각 경기도(1-6집), 충청도(6-10집), 경상도(11-17집), 전라도(18-21집), 황해도(22-26집), 강원도(27-28집), 평안도(29-41집), 함경도(42-46집)로 구성되어 있고, 1783년부터 1902년까지 자료가 존재한다. 「공문편안」은 조선시대 말 도관찰사가 중앙정부 재정기관에 보고하는 형식의 문서로서 1894년부터 1901년까지 존재한다. 「공문편안」은 「각사등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각사등록」 근대편이라 할 수 있는 규장각 탁지부(度支部)편으로 되어 있으며, 「각사등록」 만큼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여기에도 측우기 및 우택 우량자료를 포함한 기상 관측자료가 실려 있다. 「공문편안」은 모두 99책자로 되어 있으나, 기상 관측자료가 실려 있는 것은 1895, 1896, 1897, 1898, 1900년의 5년간 18책자이며, 조선 8도 중 강원도와 평안도를 제외한 경기도 등 6개도에 대한 자료가 존재한다(Table 1).
한편 측우기 관측지점은 1770년 당시 측우 사업이 다시 출발하였을 때는 14소였으나, 후에 20소까지 늘어난다. 우택 관측은 서울의 궁궐과 관상감을 제외한 대부분의 측우기 관측지점에서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나, 개성, 경기 감영, 통영, 경성 등 4개 측우기 관측지점의 경우는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측우기와 우택 관측이 함께 이루어졌고 현재 자료도 존재하는 지점은 모두 12개 지점으로 강화, 수원, 광주(경기도), 공주(충청도), 대구, 진주(경상도), 전주(전라도), 원주, 춘천(강원도), 해주(황해도), 평양(평안도), 함흥(함경도) 등 이다(Table 2). 이 연구에서는 12개 지점에서 관측된 측우기와 우택 관측자료를 이용하여 우택 관측자료 1‘리(犁)’와 1‘서(鋤)’ 값을 측우기 관측자료 ‘분(分)’ 단위로 환산하고, 발생빈도 분포도를 작성한 후 최대빈도수와 분포 패턴을 조사하여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의 강우량 값을 산정하고자 하였다.
3. 결과 및 토의
3.1 조선왕조실록으로 본 우택 관측에 관한 최초 기록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이미 거리에 내린 빗물이나 눈의 깊이를 재어 강우량을 추정하였으며, 조선시대에 들면서는 빗물이 땅에 스며든 깊이를 재어 비가 내린 양을 추정하는 우택 관측방법이 등장한다. 이는 육상에 내린 비의 양뿐만 아니라, 비가 땅에 스며든 깊이에까지 관심을 보임으로써 벼농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정보인 토양수분 측정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으로 매우 진전된 과학적 사고를 보여준다.
우택 관측이 기록으로 처음 등장하는 것은 「조선왕조실록」이며, 「태조실록」과 「태종실록」에 각각 1회, 「세종실록」에 2회 나타난다(Table 3). 1398년「태조실록」 14권에 보면, “충청도 청주에 한 달 만에 비가 내렸는데, 땅에 스며든 깊이가 수‘촌(寸)’도 미치지 못하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는 빗물이 땅에 스며드는 깊이를 재는 우택 관측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또 1405년 「태종실록」 9권과 1423년 「세종실록」 20권에도 땅에 스며든 깊이가 한‘자(尺)’, 혹은 1‘촌(寸)’이 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우택 관측은 1425년(세종 7년)에 제도화되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당시 우택 관측은 ‘척(尺)’, ‘촌(寸)’, ‘분(分)’의 단위로 측정하였으며, 전국적으로 현(縣)단위의 작은 기관까지 측정하였으므로 관측소의 숫자는 약 340소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우량 관측에 대한 집념은 1441년에 측우기라는 세계 최초의 과학적인 우량 관측장비를 발명하는 초석이 된다. 우택 관측은 측우기가 등장하면서 일단 사라졌으나, 훗날 1770년(영조 46년) 영조에 의해 측우 사업이 재건되면서 다시 부활한다. 영조 이후부터는 척, 촌, 분의 단위 대신 쟁기 또는 호미자락으로 재는 ‘리(犁)’ 또는 ‘서(鋤)’의 단위로 측정하였다.
3.2 각사등록에 의한 우택자료 복원 사례
우택 자료의 복원은 대부분 「각사등록」으로부터 이루어졌으나, 일부 「공문편안」으로부터도 이루어졌으며, 그 중 복원사례는 Figs. 1a, b와 같다. 먼저 「각사등록-충청도감영장계등록(忠淸道監營狀啓謄錄」(1835년) 사례에서 보면 도 감영에서 관측된 측우기 관측자료와 각 읍(邑) 단위의 소도시에서 관측된 우택 관측자료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측우기 자료의 경우 비가 내리고 그친 시각까지 기록되어 있다. 측우기 자료는 ‘척’, ‘촌’, ‘분’, 그리고 우택 자료는 ‘리’와 ‘서’의 단위로 되어 있으며, 그밖에 개천, 도랑이 넘치는 비가 내리는 상황과 농사 형편까지 기술되어 있다. 한편 조선 말기 자료인 「공문편안」은 원문에 한글이 일부 혼용되어 있고, 문서 발송날짜와 처리날짜까지 기술되어 있다.
3.3 측우기 자료에 의한 우택 자료 평가
우택 관측의 경우 관측지점의 지표면 피복상태, 지층 토질, 지형적 조건과 관측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특정 지점에 대해서 보면 동일한 환경에서 일관된 방법으로 관측되었을 것이므로, 측우기와 우택 관측이 동일한 시점과 장소에서 이루어졌다면, 상호 비교분석을 통해 우택 관측자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측우기의 단위는 주척(周尺, 20 cm)으로 잰 것으로 ‘척’, ‘촌’, ‘분’은 각각 200 mm, 20 mm, 2 mm로 보면 된다. 이에 비해 우택은 쟁기나 호미자락으로 잰 1‘리’와 1‘서’로서, 1‘리’와 1‘서’가 어느 정도의 강우량인지 분명하지 않다. 1‘리’는 1‘서’보다 분명히 큰 단위이며, ‘서’의 경우 2‘서’ 이내로 관측되었고 3‘서’ 이상 관측된 경우는 없으므로, 대체로 1‘리’는 2‘서’보다 크고 3‘서’보다 작은 정도로 볼 수 있다. ‘리’에 대한 관측자료도 대부분 2‘리’ 이내로 관측된 경우가 많으나,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서는 그 이상 3 내지 5‘리’ 정도로 관측된 자료도 있다.
조선 후기 측우기 관측지점은 서울의 양 궁(창덕궁, 경희궁), 양 관상감, 유수부(留守府)(개성, 강화, 수원, 춘천), 8도 감영, 통제영(고성) 등 모두 20개 지점이며, 우택 관측은 서울의 양궁, 양 관상감을 제외한 지방의 모든 측우기 관측지점에서 수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측우기 관측지점 중 우택 자료가 남아 있는 곳은 강화, 수원, 광주(경기도), 공주(충청도), 대구, 진주(경상도), 전주(전라도), 원주, 춘천(강원도), 해주(황해도), 평양(평안도), 함흥(함경도) 등 12개 지점이다. 이 12개 지점에 대해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가 각각 측우기 단위 몇‘분’으로 관측되었는지를 발생빈도로서 조사하고, 발생빈도 분포도에서 최대빈도수 등 분포패턴으로서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의 값이 측우기 단위(분)으로 어느 정도 인지를 추정하고자 하였다.
측우기와 우택 관측이 함께 이루어진 12개 지점에 대해 우택 관측자료 1‘리’의 값을 측우기 단위(분)으로 환산하여 발생빈도 분포도를 샘플 수와 함께 보였다(Fig. 2). 대체로 Fig. 2에서 보면, 강화, 진주, 전주, 춘천, 함흥 등 5개 지점은 자료 샘플 수도 2~8개로 매우 적고, 자료의 분포도 매우 산재되어 있어 어떤 결론을 내리기 어려우나, 수원, 광주, 공주, 대구, 원주, 해주, 평양 등 7개 지점은 비교적 일관된 분포 패턴을 보여준다. 특히 수원과 광주, 공주, 해주의 경우는 자료 샘플 수도 비교적 많고 어떤 하나의 값에 수렴하는 분포를 보여주며, 평양은 자료 수는 164개로 가장 많으나 비교적 산재되어 있다. 분포도에서 최대 빈도수로 봤을 때, 측우기 단위(분)로 환산한 우택 관측자료 1‘리’의 값은 수원 약 11분, 광주 약 9분, 공주 약 15분, 해주 약 10분 정도이며, 평양은 약 15분 정도이다. 이에 비해 대구와 원주는 자료 샘플이 비교적 적고 다소 산재되어 있는 분포패턴이긴 하나 약 8분과 15분 정도이다. 이번에는 우택 관측자료 1‘서’에 대한 분포도를 보였다(Fig. 3). 12개 지점 중 진주와 춘천은 ‘서’에 대한 관측 자료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10개 지점에 대해 조사하였다. ‘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료 샘플 수가 3~5개에 불과한 강화, 전주, 함흥 등 3개 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지점에 대해 최대빈도수로 산정한 우택 관측자료 1‘서’의 값은 대체로 수원 약 6분, 광주 약 4분, 공주 약 6분, 해주 약 4분 정도이며, 평양은 상당히 산재되어 있으나 약 6분 정도로 볼 수 있다. 대구와 원주는 약 3분 정도이다. 따라서 분포도에서 최대빈도수로 본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의 값은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대체로 각각 9분~15분과 3~6분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우택 관측 값이 관측지점의 지표 조건과 관측자 주관적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당연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의 값이 대략 어느 정도의 우량 값인가를 추정하는 데에는 충분히 유용한 자료라는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번에는 전체 지점에 대한 경우, 7개 지점에 대한 경우, 평양을 제외한 6개 지점에 대한 경우, 자료가 비교적 적은 대구와 원주를 제외한 4개 지점에 대한 경우 등으로 나누어 각 지점의 평균값, 샘플 수와 함께 그래프 하나에 일괄하여 표시하였다(Fig. 4). 각 지점 자료의 분포를 하나의 그래프에서 보면 지점마다 분포 패턴이 다르고 값이 상당히 산재되어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자료 샘플이 적을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다. 그러나 자료 샘플이 적은 지점을 제외한 그래프에서는 어느 정도 일관된 분포 패턴을 보여준다. 특히 자료 샘플이 비교적 많은 수원, 광주, 공주, 해주, 평양 등은 비교적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리’에 대해서 보면 전체적으로 약 3분에서 30분 정도로 범위가 상당히 넓으나, 각 지점별로 보면 비교적 일관된 분포 패턴을 볼 수 있다. 특히 경기도 수원과 광주의 경우 어느 한 값에 수렴하는 분포 패턴을 보여주며, 평균을 취했을 때 1‘리’의 값은 각각 11.1분과 9.4분으로 나타났다. 또 공주와 해주도 비교적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었으며, 값은 각각 14.0분과 11.3분이다. 이에 비해 평양은 자료는 상당히 많은 편이나 상당히 산재되어 있는데, 평균 값은 16.8분이다. ‘서’에 대해서 보면 자료 샘플 수가 ‘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긴 하나 분포패턴은 대체로 유사하다. 역시 경기도 수원, 광주, 공주, 해주가 상당히 일관된 패턴을 보여 주었으며, 평균값은 수원 5.6분, 광주 3.2분, 해주, 4.8분, 공주 5.7분 정도이다.
이번에는 각 지점별로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의 우량 값을 평균을 취하여 표로 나타내었다(Table 4). 광주, 공주, 대구, 해주 등 4개 지점에 대해서는, 앞서 분포도에서 중심 값으로부터 뚜렷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샘플을 제외한 경우를 함께 표시하였다. 대체로 최대빈도수로 본 값과 평균을 취하여 얻은 값이 일치하고 있다. 1‘리’는 9.3분~16.8분, 1‘서’는 3.2~7.4분 정도이며, 수원과 광주 등 경기도에서는 비교적 값이 작고, 공주와 평양 등 충청도, 평안도에서는 비교적 값이 크게 나타났다. 전체의 지점에 대해 다시 평균을 취하면, 1‘리’는 13.1분(12개 지점)에서 11.7분(4개 지점), 1‘서’는 5.8분(10개 지점)에서 4.5분(4개 지점)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빈도 분포도 등을 통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샘플 수가 적은 5개 지점과 분포도에서 중심으로부터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일부 샘플을 제외한 7개 지점에 대한 산정 값을 신뢰할 수 있는 값으로 볼 수 있으며, Table 4에서 별표와 굵은 글씨로 표시하였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연구에서 제시하는 각 지점별 우택 관측자료 1‘리’의 우량 산정 값은, 수원 11.1분(22.2 mm), 광주 9.4분(18.8 mm), 공주 14.0분(28.0 mm), 대구 9.3분(18.6 mm), 원주 13.6분(27.2 mm), 해주 11.3분(22.6 mm), 평양 16.8분(33.6 mm)이며, 1 ‘서’는 수원 5.6분(11.2 mm), 광주 3.2분(6.4 mm), 공주 5.7분(11.4 mm), 대구 3.9분(7.8 mm), 원주 4.3분(8.6 mm), 해주 4.8분(9.6 mm), 평양 7.4분(14.8 mm)이다. 7개 지점에 대한 평균값은 1‘리’와 1‘서’가 각각 13.1분(26.2 mm), 5.7분(11.4 mm)이지만, 자료가 너무 산재되어 있는 평양을 제외한다면 11.7분(23.4 mm), 4.5분(9.0 mm)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로서 1‘리’는 1‘서’의 2.3~2.6배 정도로 나타났는데, 이는 1‘리’가 2‘서’는 초과하되 3‘서’는 넘지 않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각사등록」 복원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352소의 우택관측소 자료가 복원되어 있다(Korean Academy of Meteorology and Climate, 2013, 2014; Korea Meteorological Society, 2015). 향후 이 우택 관측자료들을 실제로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우택 자료들의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여, 각 지점별로 산정된 값을 이용함이 타당할 것으로 사료되며, 전국적 평균값은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4. 결 론
「각사등록」과 일부 「공문편안」으로부터 복원한 측우기 및 우택 관측자료를 이용하여 우택 관측자료의 우량 값을 산정하였다. 측우기와 우택 관측자료가 함께 존재하는 강화, 수원, 광주(경기도), 공주(충청도), 대구, 진주(경상도), 전주(전라도), 원주, 춘천(강원도), 해주(황해도), 평양(평안도), 함흥(함경도) 등 12개 지점에 대해 조사하였으며, 이중 자료 샘플이 적은 5개 지점을 제외한 수원, 광주, 공주, 대구, 원주, 해주, 평양 등 7개 지점에 대해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의 값을 측우기 단위(분)로 산정하여 제시하였다. 측우기 단위(분)으로 나타낸 우택 관측자료 1‘리’와 1‘서’의 값의 빈도 분포도에서 수원, 광주, 공주, 해주 등 4개 지점은 상당히 일관성 있는 분포 패턴을 보였으나, 평양의 경우 자료 샘플은 상당히 많음에도 상당히 산재되고 일관성이 적게 나타났으며, 대구와 원주의 경우도 비교적 산재되어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빈도 분포도에서의 분포 패턴과 평균값을 참고하여 제시하는 7개 관측지점의 우택 관측자료 1‘리’의 우량 산정 값은, 수원 11.1분(22.2 mm), 광주 9.4분(18.8 mm), 공주 14.0분(28.0 mm), 대구 9.3분(18.6 mm), 원주 13.6분(27.2 mm), 해주 11.3분(22.6 mm), 평양 16.8분(33.6 mm)이며, 1‘서’의 우량 산정 값은 수원 5.6분(11.2 mm), 광주 3.2분(6.4 mm), 공주 5.7분(11.4 mm), 대구 3.9분(7.8 mm), 원주 4.3분(8.6 mm), 해주 4.8분(9.6 mm), 평양 7.4분(14.8 mm)이다. 7개 지점에 의한 전국 평균값은 1‘리’, 1‘서’가 각각 13.1분(26.2 mm), 5.7분(11.4 mm)이며, 자료가 너무 산재되어 있는 평양을 제외한다면 11.7분(23.4 mm), 4.5분(9.0 mm)이다. 1‘리’는 1‘서’의 2.3~2.6배 정도로 나타났다. 향후 우택 관측자료들을 실제로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각 지점별로 산정된 값을 이용함이 타당할 것으로 사료되며, 전국적 평균값은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의 개선을 위해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신 두 분 심사위원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연구는 기후변화 감시 · 예측 및 국가정책지원 강화사업 과제 “조선시대 역사 기후자료 복원연구(I)(과제번호 APCC 2013-3130)”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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