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1

Current Issue

Atmosphere - Vol. 34 , No. 1

[ Review ]
Atmosphere - Vol. 33, No. 2, pp. 265-273
Abbreviation: Atmos
ISSN: 1598-3560 (Print) 2288-3266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Mar 2023
Received 06 Oct 2022 Revised 04 Nov 2022 Accepted 28 Nov 2022
DOI: https://doi.org/10.14191/Atmos.2023.33.2.265

한국기상학회지의 발자취: 국제/국내 기상 학술지로서 성과
허창회1), * ; 김병곤2)
1)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2)강릉원주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Footprint of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Performance as an International/Domestic Academic Journal
Chang-Hoi Ho1), * ; Byung-Gon Kim2)
1)School of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2)Department of Atmospheric and Environmental Sciences, Gangneung-Wonju National University, Gangneung, Korea
Correspondence to : * Chang-Hoi Ho, School of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s,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Korea. Phone: +82-2-880-8861, Fax: +82-2-876-6795 E-mail: hoch@snu.ac.kr


Abstract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had published the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as an academic journal representing the society, and has been currently publishing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 (APJAS)’ and ‘Atmosphere’. The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was published for 1963~2007 since the society was established, and has been renamed to APJAS since 2008 as a manner to make an international leap forward. The ‘Atmosphere’ was first published in 1991 and has been using the same name to date. In the early years of publication, it served as a newsletter to announce the activities of society members, but it is now publishing valuable research articles. As part of the 60th anniversary celebration of the society, this paper has summarized the footsteps of several academic journals published in the past and still publishing, and proposed future development plans.


Keywords: KMS, JKMS, APJAS, Atmosphere

1. 서 론

같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당을 만드는 것처럼 같은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발전을 꾀하는 조직이 학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학(혹은 대기과학이나 대기환경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1963년에 ‘한국기상학회’를 조직하였다. 우리나라 자연과학 어떤 전공분야에서는 비슷한 학문적 성격을 갖는 학회가 여러 개 난립해 있기도 하지만, 기상학계는 한 개의 학회만을 운영하는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기상학회에서는 기상학 전문 학술지인 ‘한국기상학회지’[2008년에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 (APJAS)로 명칭 변경]와 ‘대기’지를 발간하고 있다. 대기지는 과거에는 회원의 소식을 전달하는 소식지 역할도 담당했었다.

영문 학술지인 APJAS는 우리 학회가 국제적인 연구자 집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1963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되었던 한국기상학회지를 대체해서 2008년부터 발간되고 있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도 우리 학술지를 구독하고 인용하며, 나아가 그들의 연구 논문을 출판할 수 있도록 100% 영문으로 구성된다. 저널 에디터에도 상당수의 외국인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전문 학술지로서 심사 및 출판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우리 학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세계 유명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에 위탁을 주고 있다. 학술지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의 심사·출판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여서 학회에서는 출판 업무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위탁 이전에는 논문이 게재 승인된 후에 교정을 보는 것이 학회 편집이사(APJAS 편집장을 겸직)와 편집간사 등 편집진의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였는데, 위탁 이후 이들 잡무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 논문에서는 2012년에 출판된 한국기상학회 50년사에 정리된 학술지에 관련된 내용(KMS, 2015)과 그 후 십여 년 동안 업데이트 된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2장에서는 APJAS로 명칭이 변경된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3장에서는 한국기상학회지와 APJAS의 지금까지 발자취를 정리하며, 4장에서는 대기지의 성과를 정리한다. 5장에서는 두 학술지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제언한다.


2. 한국기상학회지로부터 APJAS로 명칭 변경: 2007년의 상황

2007년 3월 당시 한국기상학회지 편집위원장이었던 권혁조 교수(공주대학교 퇴임)가 한국기상학회 50년사에서 정리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KMS, 2015). 한국기상학회지로부터 APJAS로 명칭을 변경하는 건은 2007년에 있었던 한국기상학회 22대 임원진의 1차 이사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제안되었다. 이 제안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의 편집위원회와 많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과정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제1저자(허창회)도 편집위원의 한 명으로서 편집위원회에 수차례 참석했었다.

2007년 1월에 있었던 평의원 회의에 의견을 제출한 117명 중에서 과반수가 넘는 인원이 찬성해서 학회 중진의 합의가 모아졌다. 평의원에서 안건이 통과된 과정을 살펴보면 의견을 낸 81명 중에서 64명이 학회 지명 변경에 찬성하였고, 56명이 APJAS를 선호하였다. 일부는 Asia-Pacific 지역성을 배제한 일반적 이름으로 1)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JKMS)를 유지, 2) Atmospheric Science Journal (ASJ)이나 Journal of Atmospheric Research (JAR)로 이름 변경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JKMS에는 한국의 색채가 너무 뚜렷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외국인이 접근하는데 거부감을 가질 수 있고, ASJ가 미국기상학회지의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 (JAS)를 JAR이 Atmospheric Research (AR) 이름을 모방한다는 인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서 제외되었다.

학회지의 명칭 변경은 궁극적으로 우리 학회 연구를 대표하는 한국기상학회지의 완전한 국제화와 SCI(E) 등재에 목표를 두고 진행되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편집위원장과 편집위원들 간에는 내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APJAS를 SCI(E) 등재학술지로 만들어야겠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2007년 1년 동안 편집위원회에서는 1) APJAS 학회지의 성격과 특성화 부분에 대해 학회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고, 2) 편집체계를 국제수준으로 발전시키고, 3) 연구 성과가 좋은 국내, 외 기상학회 회원들의 논문과 국외 저명학자들의 논문 또는 scientific review를 확보하는데 주력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서 APJAS가 2008년에 SCI(E) 저널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3. 한국기상학회지와 APJAS의 지금까지 발자취
3.1 한국기상학회지(1965~2007년)

한국기상학회지는 1963년에 기상학회가 창립되고 난 후, 1년 반이 지나서 1965년 3월 15일에 창간호가 발간되었다. 학회지 명칭을 ‘韓國氣象學會誌(한국기상학회지)’, 영문으로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로 표기했다(Fig. 1). 창간호에는 5편의 연구논문과 1편의 해설, 그리고 2편의 연구노트가 게재되어서, 일반적으로 학술지에 포함되는 세 종류의 논문이 모두 포함되었다. 이 논문 분류 방법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어서, 당시 학회 임원진들이 학회지 창간호에 논문을 출판하는 데 많은 고심을 했음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국채표 회원이 작성한 논문은 국문과 한문, 그리고 영문이 혼용되었다. 제목, 저자, 그리고 초록은 국문과 영문으로, 본문은 국문과 한문이 병기되어 있다. 이처럼 제목과 초록을 영어로 작성함으로써, 향후 국제적 학술지로의 발전을 염두에 두었다고 여겨진다. 창간호에는 논문뿐 아니라 韓國氣象學會 會則(한국기상학회 회칙), 국채표 회장의 卷頭言(권두언), 그리고 한국물리학회 권영대 회장의 激勵辭(격려사)가 실렸다. 창간호의 표지, 논문 형식, 그리고 원고 분류 체계는 1999년까지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Fig. 1. 
The cover page of the first issue of 韓國氣象學會誌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This volume was published in March 15, 1963.

이후 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서 특집호가 1983년 4월에 발간되었다(Fig. 2). 이 특집호에는 당시 성락도 회장의 기념사, 학회장을 역임한 김광식, 노재식, 손형진 회원의 축사, 최희승, 정성호, 김성삼, 이영복 회원의 “한국기상학의 어제와 오늘”, 노재식, 김광식, 홍성길 회원의 “국가발전과 기상”, 그리고 김정우 회원의 “대기과학의 전망”이 게재되었다.


Fig. 2. 
The cover page of the 20th anniversary special issue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published in April 1983).

한국기상학회지는 창간 이후 한동안 제출된 논문 편수에 의존해서 연 1회 혹은 2회가 발간되었는데, 1979년부터 연 2회 발간되는 것으로 고정되었다. 1985년부터 연 3회 발간으로, 그리고 1989년에 현재와 같은 방식인 연 4회의 발간이 시작되었다. 다만 이때에는 학회지 발간 지점이 3, 6, 9, 12월말이어서, 현재 2, 5, 8, 11월보다 한 달씩 늦다. 현재와 같은 발간 시점은 1994년 2월에 열린 편집위원회에서 결정되었는데, 주된 이유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보조비 수혜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2000년부터 수년간 연 6회가 발간된 적도 있었다. 2001년에 발행된 37권의 예를 들면, 1, 2, 4, 5호는 국문 학술지로, 3, 6호는 영문 학술지로 출판되었다. 이때에는 새로운 표지로 변경되었는데, Fig. 3에 37권 1호와 6호를 예로 든다.


Fig. 3. 
The cover page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with (a) Korean and (b) English articles (published in 2001).

한편, 1994년 2월 편집위원회에서는 그전까지 국문과 영문 논문이 혼재되어 출판되고 있던 한국기상학회지에서 국문과 영문 논문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문으로만 출판되는 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 (KJAS)”가 1998년 3월 30일에 창간되었다. 이때부터 2003년까지 6년 동안 우리 학회에는 국문과 영문 논문이 혼재된 한국기상학회지(혹은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와 영문 논문 전용인 KJAS가 공존하였다. 이처럼 두 종류의 학회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의 논문이 투고되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이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회원 수와 연구 환경이 그렇지 못한 듯하다. KJAS는 투고된 논문 수의 부족으로 저널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2000년 12월에 열린 편집위원회에서는 KJAS와 한국기상학회지를 통합하자는 안을 마련하였다. 이 안건은 오랫동안 논의를 거쳐 2003년 8월 제 4차 이사회에서 마침내 승인되었다. 이 결정에 의해서 2006년부터 한국기상학회지는 영문 전용 학술지 JKMS로 변경되고, 대기지가 국문 논문의 출판을 담당하게 되었다. Figure 4에 KJAS 창간호(1998년 3월에 발간된 1권 1호)와 마지막호(2003년 12월에 발간된 6권 2호)의 표지를 나타내었다. Figure 5는 2006년에 발간된 영문 전용 기상학회지의 첫 표지이다.


Fig. 4. 
The cover page of the Korean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 (published in 1998 and 2003).


Fig. 5. 
The cover page of Journal of 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with English articles (published in 2006).

한편, 한국기상학회지 표기 방법이 2000년을 기점으로 한문에서 국문으로 바뀌었다. 1999년까지는 ‘韓國氣象學會誌’로 표기하였고, 제목과 초록, 그리고 본문에 국문, 한문, 영문이 혼용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나 중, 고등학교에서 한자를 배우지 않은 회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문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었고, 우리 학회에서도 이런 변화를 받아들였다. 2000년 이후 학회지 표기를 ‘한국기상학회지’로 변경하였으며, 그 후에는 분문에서 한문을 혼용하는 논문을 찾기 어려워졌다.

3.2 APJAS(2008년 이후)

JKMS에 영문 논문만을 출판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고 난 후,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Thomson Scientific와 Elsevier가 각각 주관하는 학술지 평가인 SCI (science citation index)와 SCOPUS에 등재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여러 노력의 일환으로서 Kwon et al. (2006)은 학회지의 국제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고, Park (2006)은 SCI의 선정기준으로 학술지의 출판 기준, 학술지 내용, 저자와 편집진의 국제적 다양성, 그리고 인용률을 대기지에 소개하였다. 학회에서는 모든 회원에게 JKMS에 논문을 투고하고 적극적으로 JKMS에 출판된 논문을 인용해달라는 호소문을 발송하기도했다. 또, 여러 명의 외국 학자를 JKMS의 편집위원으로 초빙하였다. 아울러 출판되는 모든 논문이 통일된 형태를 갖도록 하였다.

2006년 개최된 정기학회의 ‘기상학회지 활성화 포럼’ 세션에서 학회지의 명칭을 JKMS와 같이 한국지역에 국한된 이름이 아니라 외국 학자들이 논문을 제출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서 이름으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다. 이 제안에 공감한 편집위원회는 명칭의 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후,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기상학회지의 새 이름을 공모하였다. 여러 이름에 대한 검토 후 선호도가 가장 높은 APJAS로 변경하는 안이 추진되었다. 최종 결정은 2006년 12월에 열린 이사회와 2007년 1월에 평의원회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하여 결정된 APJAS 학회지는 2008년 2월에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Figure 6은 APJAS 이름으로 처음 발행된 학회지의 표지를 나타낸다. APJAS가 JKMS를 승계한다는 점에서 표지 디자인과 학술지의 출판 크기를 JKMS의 것과 동일하게 하였다. 이들 외형뿐 아니라 JKMS의 권수(volume number)도 승계 받아서 실질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기상학회지와 JKMS를 이어가는 학술지로의 위상을 갖도록 했다. 2022년 현재도 APJAS는 동일한 표지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Fig. 6. 
The cover page of the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 (published in February 2008).

한편, 출판물의 관리에 있어서 우리 학회는 2007년 12월에 (주)누리미디어(DBpia)와 계약하면서 한국기상학회가 발간하는 간행물의 디지털 출판물에 대한 저작, 전송, 판매에 관한 권리를 주었다. 대신에 (주)누리미디어는 저작권료를 한국기상학회에 지불하였다. 그런데 계약 대상에 한국기상학회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외국 유명출판사와 출판 협력에 걸림이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2009년 이후에 한국기상학회지를 계약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누리미디어와 협의하였다. 이런 계약 체결로 인해서 2009년까지 발행된 한국기상학회지(2008~2009년에 발행된 APJAS를 포함)의 디지털 출판물에 대한 판매권을 (주)누리미디어가 소유하였다.

2008년에는 APJAS의 발간을 외국 유명 출판사인 Springer나 Elsevier와 협력하자는 안건이 논의되었다. 2009년에 두 출판사 중에서 최종적으로 Springer와 출판 계약을 체결하였다. 2010년부터 Springer가 APJAS 출판을 책임지며, 판매권에 관해서는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 Springer가 소유하는 것이었다. Springer가 판매금의 일정 비율을 한국기상학회에 지불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우리 학회는 연 1000만원 이상의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1년에는 APJAS의 심사시스템을 Springer로 이전하기로 결정하였다. 온라인 논문 접수 및 심사는 2011년에 Aries Systems(https://www.ariessys.com)으로 변경하여 심사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정비하였다. 또한, 2013년 후반기부터는 온라인 출판시스템(online first)을 도입하여 논문 게재 승인 후 2개월 내에 온라인으로 출판되고 있다. 현재에는 온라인 출판 시점이 빨라져서 논문 게재 승인이 난 후에 2-3주 후에 proofreading 과정을 거치고, 그 후 곧바로 온라인 출판되고 있다. 온라인 출판 후에는 1년 이내에 학회지에 정식으로 출판되고 있다.


4. 대기지의 지금까지 성과
4.1 대기지 역사

대기지의 창간 및 변천사를 한국기상학회 50년사를 참고하여 간략하게 소개한다(KMS, 2015). 한국기상학회 편집위원회는 1991년 6월 학회 소식지로서 ‘대기’지를 창간하였고(Fig. 7), 1994년부터 연 2회 발행하였다. 초창기에는 한국기상학회지 편집위원회가 ‘대기’지의 편집 업무를 맡았으나, 1998년부터 기상학회 영문 학술지와 대기지 편집을 위한 소위원회를 두었고, 1999년부터 대기지 내용을 학회 소식 외에 논문, 노트, 용어해설, 기상상식 등의 형식으로 다양하게 구성하기로 하였다.


Fig. 7. 
The cover page of the first issue of ‘Atmosphere’ (published in June 1991).

2001년 3월에 열린 편집위원회에서는 대기지를 연4회 출판하기로 하고, 1호와 3호에는 학술발표회 초록을 싣기로 하여 Preprints 역할을 부여하였다. 2001년부터 표지 제호를 한글 ‘대기’로 변경하였고 영어로는 ‘Atmosphere’로 표기하였다. 또한 발행월을 4, 6, 10, 12월로 해서, 연 출판 횟수가 4회로 증가하였다.

2003년에 국문으로 발행하던 한국기상학회지를 2005년부터 영문으로 발행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에서 국문 학술지가 없어지는 상황이 되었기에 2003년 8월 편집위원회에서 ‘대기’지의 역할과 성격을 재규정했다. 소식지와 함께 한글 학술지 역할을 하도록 정리하였고, 학술발표회 초록을 2004년(대기 14권)부터 대기지에서 분리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05년부터 대기지는 국문학술지로 역할을 하게 되고, 명칭을 ‘대기’에서 ‘대기지’로 변경하였고 영문명은 ‘Journal of Atmosphere’로 표기하였다. 이후 2007년부터 명칭을 다시 ‘대기’와 ‘Atmosphere’로 환원시켰다. 대기는 2006년 한국연구재단(학술진흥재단)이 실시하는 평가에서 등재후보지로 되었으며, 2010년에 등재지로 선정되었다. 2006년 3월호부터 변경되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대기의 표지를 Fig. 8에 제시한다.


Fig. 8. 
The cover page of ‘Atmosphere’ (published in March 2006), which is also the same format of its current form.

4.2 대기지 발전 및 성과

대기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문으로 출판이 가능한 국문과 영문 혼용의 순수 기상학(또는 대기과학) 분야의 연구와 응용 및 실무적인 분야까지 총체적으로 다루는 학술전문지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대기지는 대기과학 정보와 기술을 국내의 다양한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핵심 학술지로써, 대기과학 분야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지구과학, 해양학, 토목공학, 지리학, 농학, 방재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읽히고 있으며, 기술 및 자료 공유를 통해 타 분야와의 협력 및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기지의 논문들이 다루는 분야를 살펴보면 대기역학, 대기물리, 기후, 대기화학, 미기상, 수치예보 등 전통적인 순수 분야의 연구결과부터 응용기상연구, 도시지역 상세 모의, 그리고 기후변화 분석 등을 비롯하여 수치 모의 방법론의 기술적인 분석과 같은 연구노트도 포함하여 대기과학 전 분야를 모두 다루고 있다. 즉, 대기지는 대기과학 분야의 기초 및 응용연구 이외에도 대기과학의 성과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지는 대기과학 관련 전문 학술지로서 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이나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원들의 상시 교육 및 최근 연구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대기지의 인용실적을 2018년 당시의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의 영향력을 지수를 통해 살펴보면, 대기지의 2년간 KCI 영향력 지수(KCI IF)가 0.49로 동일 중분류 분야(대기과학) 학술지의 평균인 0.62보다 낮지만, 자기 인용을 제외한 영향지수를 살펴보면 대기과학분야 평균인 0.31과 유사한 0.3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기지의 중심성 지수1는 1.096으로 한국기상학회지의 1.106과는 유사하고, 우수 등재지로 알려진 ‘한국대기환경학회지’의 0.869보다 높았다. 이는 대기지에 발표된 연구들이 다양한 분야의 학술연구에 도움을 주면서 학문적인 환류를 돕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기지의 중심성 지수는 총 127개 자연과학 계열 학술지 중에서 15위에 해당하여 상당히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현재에도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지의 편집위원회는 학술활동이 활발한 국내 대학 교수, 연구소 선임급 이상 연구원 등 10여명 이내로 구성되고 있으며, 연구경력, 세부분야, 지역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선정되고 있다. 그리고 편집위원장 1인과 편집간사 2인을 두고 있다. Figure 9는 대기지에 연구논문이 실리기 시작한 1998년부터 2021년까지 발행된 논문 수의 경년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중에서 연구논문 수는 564편, 연구노트 102편, 기술노트 49편, 총설 11편, 통신 1편이다.


Fig. 9. 
Long-term trend of the number of articles, research notes, technical notes, reviews, and communications published in the ‘Atmosphere’ since 1998.


5. 미래 발전방향에 관한 제언

많은 사람들이 우수하다고 간주하는 학술지일수록 그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 주목한다. 그만큼 관심이 가는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를 보여주는 논문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학술지의 품질은 선순환 혹은 악순환 과정을 거친다고 여겨진다. 우수한 학술지에는 중요한 논문들이 출판되고, 많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들 논문에 이들 논문을 자주 인용해서 학술지의 평판을 결정하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IF)를 높게 한다. 선순환 과정으로서 자연스럽게 중요한 연구결과를 보여주는 논문들이 해당 학술지에 제출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상대적으로 우수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가 높지는 않다. 논문의 주제와 분석 내용, 설명, 그리고 결론에 대한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학회지의 평판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훌륭한 논문을 쓸 수 있는 저자들이 이 학술지에 논문 투고하는 것을 꺼려하고, 이런 일이 지속되면 학술지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논문 편수를 채우기 위해서 품질이 낮은 논문을 게재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우리 한국기상학회는 앞으로 APJAS와 대기지의 양적인 성장을 넘어서 학술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논문을 출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무엇보다 많은 논문이 투고되어야 한다. 심사과정에 들어온 논문이 충분해야, 그 중에 훌륭한 논문이 포함되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날이 갈수록 투고 논문을 심사할 외부 심사위원을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출판할 논문보다 약간 더 많은 수의 논문만을 심사과정 프로세스에 올리는 게 이상적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편집위원장과 내부 편집진이 심사과정 프로세스에 올리는 논문과 그렇지 않은 논문을 구별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셋째, 학술지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좋은 논문을 유인하기 위한 편집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학회 회원이 우리 학술지를 아끼고 중시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기상학회가 세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창립 60년을 기념하는 행사보다 훨씬 알찬 행사를 70, 80, 90, 그리고 100년을 기념하면서도 하기를 기원한다. 학회의 발전은 어느 한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전 회원이 합심해서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6. 요 약

한국기상학회에서는 학회를 대표하는 대기과학 전문 학술지로서 ‘한국기상학회지’를 발간하였고, 현재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 (APJAS)’와 ‘대기지’를 발간하고 있다. 한국기상학회지는 학회가 창립된 1963년부터 2007년까지 발간되었으며, 우리 학회가 국제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2008년부터 APJAS로 이름을 변경해서 발간되고 있다. 대기지는 1991년에 처음 발간되어 현재까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대기지는 발간 초기에는 회원들의 활동을 알리는 소식지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에는 전문 학술지로서 우수한 연구결과를 정리해서 출판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한국기상학회 창립 60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과거에 발간된 그리고 현재에도 발간되고 있는 학술지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미래 발전 방안을 제안한다.


Note
1중심성지수는 학술지의 단순 피인용 횟수인 IF (impact factor)와 인용하는 학술지의 수와 명성도를 조합해서 만든 평가 지수. 인용데이터베이스 내의 모든 학술지에 대해서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나타내는 명성도를 부여한 후, 평가 학술지를 인용하는 학술지의 명성도를 가중해서 합을 구함.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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