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Meteorological Society 1

Current Issue

Atmosphere - Vol. 31 , No. 5

[ Article ]
Atmosphere - Vol. 31, No. 5, pp. 539-551
Abbreviation: Atmos
ISSN: 1598-3560 (Print) 2288-3266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1
Received 11 Aug 2021 Revised 15 Nov 2021 Accepted 26 Nov 2021
DOI: https://doi.org/10.14191/Atmos.2021.31.5.539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된 기상자료의 분석
서명석 ; 차소영*
공주대학교 대기과학과

Analysis of Weather Records in Admiral Yi Sun-sin’s Nanjung Ilgi
Myoung-Seok Suh ; So-Yeong Cha*
Department of Atmospheric Science, Kongju National University, Gongju, Korea
Correspondence to : * So-Yeong Cha, Department of Atmospheric Science, Kongju National University, Gongju Daehakro 56, Gongju 32588, Korea. Phone: +82-41-850-8533, Fax: +82-41-850-8527 E-mail: chacha4231@smail.kongju.ac.kr


Abstract

In this paper, the weather records in ‘Nanjung Ilgi’ were investigated and the weather characteristics of the southern coast of Korea (SC_Korea) was discussed. The Nanjung Ilgi is a personal diary written by admiral Yi Sun-sin from January 1592 to November 1598 during the 7-year war caused by the Japanese invasion. He is a respected great leader in the history of world naval warfare, winning all 23 battles against the Japanese. Of the 1593 days of diaries currently preserved, only 42 days have no weather records. Weather was recorded in detail, including sky conditions, precipitation, wind characteristics and others. Weather records were extracted from the diary, converted to the solar calendar, and compared with the meteorological data of Yeosu. The average annual precipitation day is about 90 days, which is similar to the current 95~100 days. As in the current climate, precipitation frequently occurs for about 30 days in summer, but less than 15 days in other seasons, and the rainy season starts from June 14 to 21 and ends from July 6 to 17. It seems that the abnormal cold and heat phenomena, which deviate significantly from the seasonal average climate, occurred on 6 and 21 days, respectively, over 7 years. This means that the weather records of Nanjung Ilgi can be used as valuable data on the climate of SC_Korea in the late 16th century. The fact that he recorded the weather even in such extreme battle conditions shows that he clearly recognized the importance of weather in warfare.


Keywords: Admiral Yi Sun-sin, Nanjung Ilgi, weather records, precipitation characteristics

1. 서 론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이 음력 1592년 1월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직전인 1598년 11월 17일까지 진중에서 친필로 쓴 일기이다. 난중일기는 일본의 조선 침략으로 시작된 임진왜란(1592~1598) 중 진중에서의 훈련과 전쟁 그리고 그 당시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개인 고뇌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난중일기를 통해 이순신장군이 참혹한 전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전쟁에 대비했는가를 알 수 있다. 난중일기 초고본은 모두 8책으로 되어 있으며 국보 76호로 지정되어 현재는 아산 현충사에서 보존하고 있다. 장군의 일기가 “난중일기”로 불리게 된 것은 정조 때 엮은 “이충무공전서”에서부터이다(Park, 2010; Ro, 2019).


Fig. 1. 
Photo of National Treasure No. 76, original Nanjung Ilgi (owned by Hyeonchungsa).

난중일기 또는 이순신장군에 대한 연구는 주로 장군 또는 리더로서의 탁월함(Choi, 2004; Chung, 2007; Kim, 2014; Jung, 2018)과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진행되었다(Jang, 2008; Kim, 2010). Choi (2004)는 난중일기를 분석하여 이순신장군이 국가(백성)에 대한 일관된 충성심, 부모에 대한 효성, 필사즉생의 결단력 등 8개의 탁월한 능력을 갖춘 리더임을 밝혔다. Chung (2007)은 이순신이 가난한 선비의 아들로 태어나 54년의 일생 동안 3번 파직을 당했고, 전란 중에 모친상을 당했으며, 건강도 좋지 않은 등 온갖 고난 속에서도 오로지 충효, 인의와 애국, 애족 정신으로 일관한 민족의 큰 스승이었음을 밝혔다. 또한 Jung (2018)도 충성과 효도, 지혜와 용기, 정의와 배려, 책임과 정직 등 이순신 장군이 가진 이 8가지 덕목은 오직 하나의 최고 덕목 ‘애국’을 위해 있음을 밝혔다. Kim (2014)은 이순신장군이 23전 23승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민주적이고 다정다감한 의사소통을 통해 장수와 부하라는 지위 고하를 떠나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기 때문으로 보았다. 장군은 훈련이나 전장에서는 장수로서 추상같은 명령으로 휘하 장수와 군사들을 통솔하였지만, 평상시에는 활쏘기, 장기 등을 함께 두거나, 친히 불러 음식을 대접하며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다.

Jang (2008)은 “난중일기” 내 사적 내용을 분석한 결과 어머니와 아들 등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고, 자신의 병약(약 100여회 언급)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등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면모가 진솔하게 표현되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Kim (2010)은 그동안 이순신 장군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 없이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격퇴한 영웅화된 장군으로서의 면모만 강조되어 왔음을 지적하였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가족에 대해 많은 애정을 안고 살았음을 밝혔다. 또한 부하, 상관 등 관계자에게는 호불호가 명확했고 군율에는 매우 엄격하였던 장수였지만 함께한 전우와 백성에게는 한없이 인간적이었음을 소개했다.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난중일기를 접하였을 것이다. 난중일기 첫머리에는 항상 ‘맑음’, ‘흐림’과 같은 날씨 기록이 있으며 날씨 변화가 큰 날에는 ‘아침에 흐리다가 저녁에 비가 내렸다’와 같이 날씨변화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장군은 근무지(현 여수 등 남해안 일대) 주변 매일매일의 하늘상태, 강수 및 바람 특성, 체감기온 등 기상현상을 일기에 상세하게 기록했다. 하늘 상태는 ‘맑음’ 또는 ‘흐림(가끔 흐리나 비는 내리지 않음)’으로 기록했고, 강수에 대해서는 강도(‘가랑비’~‘들이붓듯 쏟아짐’), 지속시간(‘오전 10시경’~‘종일’) 및 유형(‘비’~‘눈’) 등으로 매우 자세하게 기록했다. 바람은 풍속(강도: ‘무풍’~‘세찬바람’)와 풍향(‘종일 동풍’~‘북풍이 종일 붐’)까지 기록했다. 또한 체감기온, 안개, 가뭄 등 다양한 기상현상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여기서 기온을 체감기온으로 표현한 것은 같은 기온이라도 ‘초여름 같이 따뜻’, ‘춥기가 한겨울 같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계절 및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기온이 다르게 느껴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난중일기에 대한 연구사례를 NDSL (National Digital Science Library)에서 조사한 결과 총 54건(2021년 7월 기준)의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음을 확인하였다(NDSL, 2021). 하지만 최근까지의 연구사례에서 난중일기에 기록된 날씨 관련 연구는 없었다. 또한 세종 23년(1441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측우기로 측정한 정량적 우량 자료를 활용하여 조선시대 후기 강우량 복원 등 많은 연구를 수행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자료 대부분이 서울에서의 1770년 6월 이후 것이다(Jung and Lim, 1994; Jhun and Moon, 1997; Cho et al., 2014, 2015). 즉, 16세기 말 남해안 지역에 대한 기후자료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1593일의 난중일기 중 1551일의 일기에 상세히 기록된 기상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상에 대한 장군의 남다른 관심과 그 당시 여수 등 남해안 지역 기후를 알릴 필요가 있다.

난중일기는 장군이 주로 진중에서 1592년 1월부터 1598년 11월까지 쓴 약 7년간의 일기이므로 이를 분석하면 16세기 말 남해안 지역(현재의 여수 부근 지역)의 기후 특성을 상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난중일기에 기록된 7년간의 일기기록 자료와 최근 여수 자료를 이용하여 16세기 말 남해안 지역의 기후특성을 알아보고, 당시 기후와 현재 기후를 정성적으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전시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매일매일 일기에 기상현상을 상세히 기록한 이순신장군의 과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

2장에서는 난중일기로부터 기상관련 기록을 발췌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하였으며, 3장에서는 난중일기에 나타난 남해안 지역(여수 지역)에서의 강수유무, 바람특성 등 다양한 기상현상 관측 자료의 통계적 특성과 현대기후 특성과의 비교결과를 제시하였다. 4장에서는 연구결과를 간단하게 요약하였다.


2. 자료 및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난중일기에 나타난 날씨 관련 기록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서의 기상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난중일기(Park, 2010)”와 “개정판 교감완역 난중일기(Ro, 2019)” 2권을 이용하였다. 여기서 두 번역본을 선택한 것은 한문으로 된 난중일기를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날씨에 대한 표현상의 차이점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또한 현대 남해안 지역의 기후특성과 비교하기 위하여 기상청 산하 여수 기상대의 30년(1991.1~2020.12) 자료를 이용하였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날씨 관련 자료로부터 16세기 말 남해안 지역의 기후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1) 난중일기에 기록된 날씨 관련 자료를 발췌하여 연, 월, 일별로 정리, (2) 현대 기록과의 비교 및 계절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음력자료를 양력자료로 변환(Table 1), (3) 난중일기에 집중적으로 기록된 강수와 바람에 대한 통계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또한 (4) 기타 하늘 상태, 안개와 같은 다양한 기상현상에 대한 관측에 대해서도 정리하였다. 강수의 경우, 월별 강수일수, 장마 특성 그리고 강수강도별 발생특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며 바람의 경우 바람의 강도 및 풍향별 빈도수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 때 강수강도와 바람의 강도에 대한 분석은 정성적으로 표현된 것들을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범주화하여 분석하였다. 남해안 지역의 16세기 말 기후특성과 현대 기후특성을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1591년 2월부터 이순신장군이 주로 근무한 곳으로 판단되는 여수 진남관(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부터 직선거리 약 450 m 떨어진 여수기상대 자료를 이용하였다. 이순신장군이 해상의 전략기지로 주로 사용한 여수항이 진남관과 직선거리로 약 540 m 떨어져 있어서 일기에 기록된 배의 출항 가능여부 표현 등에 대한 해석 시 여수항을 기준으로 해석할 수가 있을 것이다(Fig. 2).

Table 1. 
Sample of weather record extracted from January 1596 Nanjun Ilgi.
No. Sol.
Cal.
Lun.
Cal.
Sky
Cond.
Precipitation Wind Sensible
Temp.
Others
1 01.29 01.01 Clear
2 01.30 01.02 Clear
3 01.31 01.03 Clear at noon, the east
wind booms lightly.
4 02.01 01.04 Clear It drizzled down around 3 p.m.,
with heavy rain all night.
5 02.02 01.05 Cloudy rain shower all day
6 02.03 01.06 Cloudy rain shower all day
7 02.04 01.07 Clear bitter west wind very cold
8 02.05 01.08 Clear cold like
midwinter
onset of
spring
9 02.06 01.09 Cloudy westerly blows all day bitter cold
10 02.07 01.10 Clear strong westerly blows


Fig. 2. 
Locations of Jinnamgwan, Yeosu weather station and Yeosu port.


3. 연구 결과
3.1 일기 요약

난중일기 번역본의 경우 Fig.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도, 월, 일 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일기의 순서는 대부분 날짜 다음에 기상상태를 기록한 후 그날의 사건, 사고에 대해 기록하였다(Park, 2010; Ro, 2019). 또한 하루 중 날씨의 변화가 클 경우에는 Fig.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간대별로 날씨 변화를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두 권의 번역본을 대조하면서 Table 1에 제시한 바와 같이 각 연도, 월, 일별로 하늘상태, 강수유무, 강수특성, 바람, 체감온도, 안개, 기타 등의 순서로 정리하였다. 다른 기후요소에서와 같이 온도의 높낮이에 대한 기록도 주로 ‘매우 추움’, ‘따뜻’과 같이 정성적으로 기록된 점을 고려하여 기온 대신 체감온도로 표현하였다.


Fig. 3. 
Translated samples of Nanjung Ilgi, War diary of admiral Yi Sun-sin.

Table 2는 난중일기가 기록되기 시작한 1592년 1월부터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전까지 7년간의 전란 중 이순신 장군이 진중에서 쓴 난중일기를 연도 및 월별로 정리한 것이다(음력기준). 현재 남아있는 일기 수가 연도(42~345일) 및 월(0~30일)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볼 수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총 일기일 수는 1593일이며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130일)과 정유재란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598년(42일)에 일기가 가장 적고 1594~1596년(307~345일)에는 비교적 일기가 충실히 보존되었음을 볼 수 있다. 월별 7년 총합에서는 주로 5~8월(146~157일)에 가장 많고 10, 11, 12월이 상대적으로 적은데(50~112일) 특히 12월이 50일로 가장 적게 남아있다.

Table 2. 
Summary of Nanjung Ilgi written by admiral Yi Sun-sin during the Japanese invasions of Korea (the Joseon Dynasty) by the lunar calendar.
M/Y 1592 1593 1594 1595 1596 1597 1598 Sum_D
Jan 30 30 30 30 4 124
Feb 29 30 24 30 30 143
Mar 29 22 30 29 29 139
Apr 22 29 30 30 30 141
May 5 30 30 29 30 29 153
Jun 10 29 29 30 29 30 157
Jul 29 29 29 30 29 146
Aug 5 30 30 29 29 30 153
Aug (Leap) 29 29
Sep 15 29 30 30 29 16 149
Oct 30 29 11 30 12 112
Nov 28 30 29 10 97
Dec 20 30 50
Sum_Y 130 185 318 345 307 266 42 1,593

3.2 기상 기록

Table 3은 난중일기를 양력으로 변환한 후 날씨를 기록한 날을 연도 및 월별로 요약한 것으로 1593일의 일기 중 날씨를 적지 않은 날 수는 불과 42일이다. 날씨 기록이 누락된 날 수는 연도별로는 차이가 많으나 월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유재란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598년이 15일로 가장 많고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과 1595년이 각각 8일과 7일로 많다(Table 4). 1598년의 경우 남아있는 일기도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매우 간단하며 날씨 기록도 가장 많이 누락되었다. 기본적으로 남아있는 일기 수가 연도 및 월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날씨를 기록한 날 수도 연도 및 월에 따라 차이가 크다. 특이하게 겨울철 날씨 기록일 수가 다른 계절의 반 정도로 적어서 남해안의 겨울철 날씨 특성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연도별 일기 수를 고려할 때 날씨를 기록하지 않은 비율은 평균 2.6%(42/1593)에 불과하다.

Table 3. 
Summary of the number of days with weather records by year and month in Nanjung Ilgi written by admiral Yi Sunsin by the solar calendar.
M/Y 1592 1593 1594 1595 1596 1597 1598 Sum_D
Jan 8 22 29 59
Feb 17 9 19 29 9 83
Mar 31 29 31 31 31 153
Apr 27 23 24 30 30 134
May 28 2 31 31 31 16 139
Jun 4 30 30 30 30 30 154
Jul 10 31 31 31 30 30 163
Aug 31 31 31 31 31 155
Sep 2 28 30 30 30 29 149
Oct 3 9 31 29 29 31 18 150
Nov 28 28 30 30 7 123
Dec 29 29 31 89
Sum_Y 122 183 305 327 323 228 63 1,551

Table 4. 
Summary of the number of days without weather records by year in Nanjung Ilgi.
Year # Miss. % Missing No weather record days
1592 8 6.2 April 4, 8, 12; May 5, 17, 26; June 1; July 13
1593 2 1.1 Sept. 7, 14
1594 5 1.6 April 12; Nov. 4, 12; Dec. 12, 22
1595 7 2.0 Feb. 18; Oct. 20, 22; Nov. 6, 7; Dec. 1, 10
1596 3 1.0 July 16; Oct. 15, 16, 1597 02 00.7 July 7; Sept. 18
1598 15 35.7 Jan. 12, 26; Nov. 7, 8, 10; Dec. 5-14
Sum 42 2.6

3.3 강수 특성 기록 분석
3.3.1 강수 일수

남해안 지역에서의 강수일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일기에 강수현상을 기록한 날들을 조사하였다. 연도 및 월에 따라 날씨 기록일 수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기서는 월별 평균 강수일수를 알아보기 위하여 월별 강수비율을 계산하였다(Table 5).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연강수일 수는 90일(365일 × 24.62%) 정도이다. 이러한 강수일수는 남해안 지역 최근 강수일수(95~100일)와 10% 이내 차로 유사한 일수이다(Hong et al., 2006). 기후변화를 논하기에 7년은 짧은 기간이라 단정적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16세기 말과 현재의 강수일수에서는 기후변화가 크지 않았음을 제시한다. 또한 한 개인이 매일 매일의 야간 강수나 흔적 강수를 모두 기록하기 어려웠을 점을 고려할 때 이순신 장군의 날씨기록이 매우 정확하였음을 알 수 있다. 월별 강수일수의 경우 현대와 같이 월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4, 6, 7월로 월별로 10일 이상 내린 반면 강수가 가정 적게 발생한 달인 10월과 5월에는 약 3일만 강수가 내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강수일수의 계절변동은 몬순기후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의 강수패턴을 적절히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Fig. 4).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3개월(1, 2, 5월)을 제외하면 월별 강수일수가 현대 기록과 매우 유사함을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 현대 기후 특성과 다르게 1, 2월과 4월에 강수가 매우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월과 4월의 경우 각각 1598년과 1596년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13일과 16일 강수가 내린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에 5월의 경우 현대 강수일수보다 매우 적은데 5월에 일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기록된 점(139일)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 남해안 지역에서 강수가 적었음을 제시하며 결과적으로 봄 가뭄이 자주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593년과 1594년에 한반도에서 기록적인 가뭄으로 대기근이 발생하였음은 Kim (2012)Lee (2012)에 잘 설명되어 있다. 중국 등에서도 16세기 말에서부터 17세기 후반까지 소빙기의 영향으로 가뭄 등 기상재해가 자주 발생하였다(Kim, 2008).

Table 5. 
Summary of the number of precipitation days by year and month in Nanjung Ilgi.
M/Y 1592 1593 1594 1595 1596 1597 1598 #P_D #D_D Ratio (%) #EPD
Jan 0 1 13 14 59 23.7 7.4
Feb 4 5 2 9 4 24 83 28.9 8.1
Mar 3 9 8 5 6 31 153 20.3 6.3
Apr 7 10 6 8 16 47 134 35.1 10.9
May 3 0 4 5 2 2 16 139 11.5 3.5
Jun 1 10 12 9 13 10 55 154 35.7 11.1
Jul 0 18 16 14 4 8 60 163 36.8 11.4
Aug 4 12 2 11 14 43 155 27.7 8.6
Sep 1 4 12 11 5 10 43 149 28.8 8.7
Oct 0 3 5 0 3 2 1 14 150 9.3 2.9
Nov 4 1 7 9 0 21 123 17.1 5.3
Dec 5 0 9 14 89 15.7 4.9
Sum_Y 19 58 89 57 77 64 18 382 1,551 24.62 89.1
#P_D                 #D_D                   #EPD: Total Pr. days/monD          : Total diary days/monD          : Estimated Pr. days/mon


Fig. 4. 
Monthly variation in the number of precipitation days observed in Yeosu (gray bar) for last (a) 7, (b) 20 and (c) 30 years and in Nanjung Ilgi (black line) for 7 years (from 1592 to 1598).

3.3.2 장마

우리나라에서 수자원 확보 및 자연재해 방지 차원에서 장마의 시작과 종료는 매우 중요한 기상현상이다. 16세기 말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서의 장마 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난중일기의 강수기록을 기반으로 남해안 지역에서의 장마 시작과 종료 시점을 분석하였다(Table 6). 여기서 장마시작일은 6~7월 사이에 연속적으로 강수가 3일 이상 지속된 날 중 첫날로 정의하였으며, 종료시점은 장마 시작 후 3~5일 정도 연속적으로 강수가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비가 내린 날로 정의하였다. 장마 시작일의 정의도 쉽지 않지만 장마 종료일의 정의는 매우 어려워서 여기서는 장마시작 후 3~5일정도 무강수 일이 있어도 이후 장마와 같이 연속적으로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을 포함한 경우는 장마기간에 포함시켰다. 주관적 장마 정의의 문제점을 나타낼 있도록 정의된 장마기간 중 강수가 발생하지 않은 무강수일수(#_NR_D)도 함께 나타내었다.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의 경우 각각 6월 14일에서부터 6월 21일까지와 7월 6일에서 17일로 현대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가 있다. 장마시작일과 종료일이 현대와 유사함에 따라 장마일 수도 18일에서부터 33일까지 현대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Hong et al., 2006; Kim et al., 2017; Woo et al., 2017).

Table 6. 
Start and end date of rainy season (Changma) extracted from the Nanjung Ilgi.
Year Start
Date
End Date #_Changma_D #_NoRain_D Comments
1592 1592. 6.2~7.7, 7.19~9.28: No Diary
1593 6.19 7.17 27 6 7.9~17, 7.22~26: Consecutive rainy days
1594 6.21 7.16 26 4 8.21~8.31 (Except 23, 24, 27): Consecutive rainy days
9. 13~24 (Except 16, 18): Consecutive rainy days
1595 6.18 7.14 26 13 6.27, 7.2, 5, 6, 8, 11~14, 17~18: Rainy days
9.9~21 (Except 12, 13, 15, 18): Consecutive rainy days
1596 6.19 7.6 18 9 7.5~6, 8.5, 8.7~10: Rainy days
1597 6.14 7.16 33 19 7.8~10, 7.14~16: 8.1-5: Rainy days
8.26~9.11 (Except 8.30, 9.2~) Consecutive rainy days
1598 - - - - 1598.1~8 No Diary

장마와 함께 가뭄을 유발할 수 있는 연속적 무강수 일수도 강수특성 분석에서 중요한 데 여기서는 10일 이상 연속적으로 강수가 발생하지 않는 사례들을 조사하였다(제시하지 않음). 연도에 따라 다르지만 10일 이상의 무강수 일도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1595년 9월 22일부터 1596년 1월 19일 사이 71일 중 11월 29일 밤 소낙비와 1월 16일 비가 뿌림을 제외하면 연속적으로 강수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매우 극심하게 발생하였었음을 제시한다. 또한 남해안 지역에서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데 1597년 12월부터 1598년 2월초까지는 다른 해와 다르게 눈이 많이 그리고 연속적으로 내렸다. 1597년 11월 29일과 30일에 눈이 내렸으며, 12월 18일에도 눈이 내렸다. 또한 12월 30일~1598년 1월 4일 그리고 1월 19일~2월 5일 사이에 약 18일간 연속적으로 눈이 내렸다(중간에 5일 내리지 않음).

3.3.3 강수 특성 분석

강수에 대한 기록이 비록 정성적이지만 매우 상세하게 되어 있어서 강수발생 특성을 Table 7과 같이 강수 유형(2가지), 강도(4단계) 및 발생 시간별(6단계)로 정리하여 보았다. 정성적 비교를 위하여 여수 기상대에서의 각각 7년, 20년, 30년[(2014, 2001, 1991).1~2020.12] 강수에 대한 강도별 비율을 추가하였다. 여기서 ‘약한 비(< 1.0 mm day-1)’는 ‘가랑비’와 ‘안개비’를, ‘비(1~10 mm day-1)’는 ‘비’, ‘종일 비’, ‘잠깐 비’와 같은 표현이 포함된 기록을, ‘강한 비(10~30 mm day-1)’는 ‘큰비’, ‘종일 궂은 비’, ‘비가 쏟아짐(여름 제외)’로 하였으며 ‘폭우(> 30 mm day-1)’는 ‘비가 쏟아짐(여름)’, ‘들이붓듯 쏟아짐’ 등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소나기’는 ‘비가 오다개다 함’, ‘잠깐 비’, ‘소나기가 내림’ 등으로 하였으며 강수 발생 시기에 대해 언급이 없거나 경계 또는 두 범주(예: 저녁-밤, 밤-새벽)에 해당되는 경우는 기타로 처리하였다. 또한 비와 눈이 동시에 기록된 경우는 눈으로 처리하였다. 따라서 Table 7의 해석 시 정성적으로 표현된 강수강도 및 강수시간대를 범주화하는 과정에서 주관성이 들어갔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5월에서 9월 사이의 ‘비가 쏟아짐’은 ‘폭우’로 분류하였고 그 외에는 ‘강한 비’로 분류하였다. 또한 ‘궂은 비’의 경우도 발생 시기에 따라 ‘강한 비’와 ‘비’로 분류하였다. 강수유형별로는 남해안 지역답게 약 94%(357회)가 비로 내리고 눈은 단지 6%(25회)만 내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강수강도별로는 반 이상(약 51%)이 ‘비’로 내리고 이어서 ‘강한 비(26%)’, ‘폭우(9.6%)’ 및 ‘약한 비(6.8%)’ 순으로 내리고 있다. 시간대별로는 ‘기타’가 가장 많고 이어서 ‘종일’, ‘밤’ 순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오전’에 가장 적은 수의 비가 내리고 있다. 현대 관측 자료에 의하면 해안가에 위치한 여수에서는 주로 새벽에 많은 강수가 내리고 오후에 적게 내리는 일변동 특성을 보인다. 기타와 종일 강수의 빈도가 높아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야간에 많은 강수가 내리는 점은 현재와 유사하나 오전에 적게 내리는 점은 현재와 다르다. 소나기의 경우 대부분 ‘비’로 내리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강수일수와 약한 강수의 경우 난중일기에서는 24.4%와 1.6%인 반면 여수 자료의 경우 27.1%와 7.8% 인데 이것은 장군이 새벽강수나 흔적 강수 등을 모두 기록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외 강수강도별 분포는 현재 분포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Table 7. 
Summary of precipitation types and intensity according to the time of occurrence.
Type Inten. Morn. After. Night Full D. Shower Others Sum Nan. Ilgi KMA
% %
Rain Weak 1 2 1 10 0 12 26 1.6 7.8
Normal 13 24 34 31 39 54 195 12.6 12.5
Strong 1 12 12 30 3 41 99 6.4 4.9
Heavy 1 3 5 15 0 13 37 2.4 3.1
Snow Snow 3 0 1 1 0 17 22 1.4 -
Heavy 0 0 1 0 0 2 3 .2 -
Sum 19 41 54 87 42 139 382 24.4

3.4 바람 특성 기록 분석

Table 8은 난중일기에 기록된 바람관련 기록을 바람세기 및 풍향별로 정리한 것이다. 다른 기후요소들과 같이 바람도 정성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전체 일기 중 약 14%만 바람에 대해 기록하였다. 남해안은 해안가 특성상 바람이 강할 수 있는데 기록된 바람 자료의 약 70% 정도가 강한 바람에 해당되며 약한 바람과 무풍은 상대적으로 적게 기록되어 있다. 풍향별로는 동풍과 서풍이 매우 우세하게 불고 있으며 남풍과 북풍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불고 있다. 함선을 수동으로 운행하면서 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바람이 강한 것에 대한 기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적인 비교를 위하여 여수 기상대에서의 각각 7년, 20년, 30년[(2014, 2001, 1991).1~2020.12] 간에 대한 바람장미와 풍속 및 풍향별 비율을 제시하였다(Fig. 5). 이 때 폭풍은 8 m s-1 이상으로 하였다. 풍향의 경우 난중일기에 나타난 바와 같이 남서에서 북서계열(서풍계열)과 동풍계열이 매우 탁월하게 불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즉, 난중일기에 기록된 풍향 자료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기록으로 볼 수가 있다. 다만 풍속의 경우 강한 바람이라 할 수 있는 8 m s-1 이상은 그 비율이 매우 적은 반면 대부분 8 m s-1 이하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 관측 바람 강도 분포와 난중일기 바람 강도분포 사이에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일차적으로 바람기록이 매우 적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Table 8. 
Summary of frequency according to the wind speed and direction.
Wind Speed Nanjug Ilgi KMA Records in Nanjung Ilgi
# % %
Wind Speed Calm 19 8.7 4.4 Calm
Weak 50 23.0 43.7 Soft/smooth wind, cool wind, doesn’t make waves
Strong 113 51.8 44.9 Strong and roaring wind
Stormy 36 16.5 7.0 Ferocious wind, windshield shattered and the roof was blown away by strong wind, the ship could not operate due to strong winds. waves like mountains
Sum 182 100 100 KMA’s Criteria
Direction Easterly 30 42.2 40 NE, ENE, E, ESE, SE
Westerly 22 31.0 34.2 SW, WSW, W, WNW, NW
Northerly 9 12.7 8.4 SSE, S, SSW
Southerly 9 12.7 13.1 NNE, N, NNW
Calm 1 1.4 4.3
Sum 71 100 100


Fig. 5. 
Wind rose derived from Yeosu data for each period [(a): 7 years (2014~2020), (b): 20 years (2001~2020), (c): 30 years (1991~2020)].

3.5 기타
3.5.1 하늘 상태

하늘 상태의 경우 대부분 ‘맑음’과 ‘흐림’으로 매우 단순하게 기록하였다(Table 1). 하늘상태에 변화가 있을 경우 ‘맑음-흐림’, ‘흐림-갬’, ‘잠깐 날이 갬’과 같이 하늘 상태변화를 기록하였다. 따라서 하늘상태(주로 전운량)를 직접적으로 현재 관측자료와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단순하게 ‘맑음’만을 기상청의 맑음(전운량: 0~5.4)와 비교하였을 때 각각 59.2%와 56.9%로 나타나고 강수가 기록된 날을 완전 흐림으로 가정하고 기상청의 흐림과 비교하면 각각 24.4%와 19.7%로 정성적으로 매우 유사함을 볼 수 있다. 하늘 상태 기록 중에는 1595년 음 3월 26일(약력 5월 5일)에는 “밤 10시경에 동쪽이 어둡다가 즉시 밝아지니 무슨 상서로운 징조인지 모르겠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1595년 5월 5일 22시 19분경에 전갈자리와 천칭자리에서 유성우가 강하게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천문학자인 공주대 김희수 교수와의 개인적인 문의)(Fig. 6). 즉, 이순신장군이 본 것은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우였을 확률이 높다.


Fig. 6. 
Meteor showers in the southeastern sky of the Korean Peninsula on the night of May 5, 1595, provided by Professor Kim Hee-Soo.

3.5.2 체감 기온별 빈도 수

기온 변동에 대한 기록은 약 90회 정도로 적을 뿐만 아니라 ‘찌는 더위’, ‘봄날 같음’, ‘가을 날씨가 서늘’과 같이 정성적으로 표현을 하였기 때문에 현대의 기온분포와 비교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여름철에는 ‘찌는 더위’, ‘쇠를 녹일 더위’, 겨울철에는 ‘살을에는 듯이 추움’, ‘추위가 배나 혹독해짐’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16세기 말에도 폭염과 한파가 발생하였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597년 8월15일 ‘서늘한 기운이 뼈 속에 스밈’, 1598년 1월 8일에 ‘봄날 같이 따뜻’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상기상도 종종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계절 평균기후에서 크게 벗어나는 날씨를 이상기상 발생일로 정의하였을 때 7년 동안 이상저온과 이상고온 현상이 각각 6일과 21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개념으로 극한기상을 정의하였을 때 폭염과 한파가 각각 16일과 9일 정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부 해안가 지역인 여수의 기후 특성상 이상 저온현상보다는 이상 고온현상이 2배 이상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3.5.3 다른 기상현상 관측

Table 9는 난중일기에 나타난 다양한 기상현상들에 대한 기록을 연도별로 정리한 것이다. 안개의 경우 주로 3월부터 9월까지 해무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었으며 연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관측 일수가 327일로 가장 많은 1595년에는 안개 기록이 없으나 기상기록이 122일에 불과한 1592년에는 4회의 기록이 있다. 안개 관측일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현대와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만 계절성이 크지 않은 점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Lee and Ahn, 2013). 우박의 경우 관측일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2회 기록 모두 겨울에 발생한 것은 11월과 12월에 우박 발생이 가장 빈번하다는 Kim et al. (1999)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난중일기에는 가뭄, 우박, 서리, 번개, 무지개 등에 대해서도 기록이 있으며 일식과 월식에 대해서도 기록을 하고 있다. 1594년 5월 21일의 경우 조정에서 일식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나 실제는 발생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특이한 것은 남해안 지역 특성상 번개가 자주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번개에 대한 기록이 2회 밖에 없는 점이다(Eom and Suh, 2009). 태풍이 주로 내습하는 여름에 ‘강풍으로 지붕이 벗겨져서 비가 새었다’, ‘배를 정박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비바람이 불어옴’, ‘바람막이가 산산조각이 나고 삼대 같은 폭우가 발생’과 같은 표현이 2~3일 지속되는 경우로 추정할 때 태풍의 내습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예: 1993. 7.22~26, 1994. 7.6~9).

Table 9. 
Summary of other weather events recorded in Nanjung Ilgi.
Year Fog Hail Frost Lightning Rainbow Solar eclipse Lunar eclipse Drought
1592 3.14
3.23
9.29
9.30
1593
1594 4.10
7.4
7.6
12.28 5.21
Not Occurred
7.29
7.31
1595 2.19 4.3
11.19
10.18
1596 6.13
6.21
2.13 8.5 9.22 5.29
6.1 
1597 8.60 12.7
1598

3.5.4 기타

난중일기에서 특이한 것 중 하나가 장군의 건강에 관한 것으로 23전 전승을 한 장군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수시로 복통, 식은 땀, 몸살, 곽란 등으로 식사도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공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고생한 점이다. 이처럼 장군의 건강 이상과 관련된 내용이 1593일의 일기 중 약 100여회나 나온다. 즉, 보름에 한 번씩은 건강이상으로 고생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장군의 건강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Jang (2008)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사를 다투는 전쟁, 그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식사, 수면, 이동, ...),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고민 등에서 오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4. 요약 및 결론

이 논문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1592년 1월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직전인 1598년 11월까지 진중에서 친필로 쓴 1593일간의 난중일기에 기록된 기상관련 기록을 고찰하고 그로부터 ‘난중일기(이순신장군)’의 기상학적 위상에 대해 논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난중일기(Park, 2010)”와 “개정판 교감완역 난중일기(Ro, 2019)” 2권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서의 기상특성을 분석하였다. 또한 난중일기에 기록된 기상기록의 특성을 정성적으로 비교해보기 위하여 기상청 산하 여수 기상대에서의 30년간(1991.1~2020.12) 기상자료를 이용하였다.

난중일기에는 주로 하늘상태, 강수특성, 바람특성, 체감기온 및 기타 기상현상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데 이들 날씨 관련 자료로부터 16세기 말 남해안 지역의 기후특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1) 날씨 관련 자료 발췌, 2) 음력자료를 양력자료로 변환, 3) 기상청 산하 여수 기상대 자료를 이용한 강수와 바람의 통계적 특성 비교분석 그리고 4) 기타 하늘상태, 안개에 대해서도 정리하였다.

난중일기에서의 7년 평균 강수일수는 약 90일로 나타났는데 현대 강수일수 95~100일과 비교할 때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동아시아 몬순기후의 영향으로 강수일수 및 강수량에 큰 계절 변동이 나타나는데 난중일기 강수일수에서도 3개월(1, 2, 5월)을 제외하면 이러한 계절변동 특성이 잘 나타나고 있다. 현대 기록과 비교할 때 1월과 2월에서는 약 2배 정도 과다하게, 5월에는 약 1/2로 과소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1598년 1월에 강수일수가 이상적으로 많은 13일 발생한 점과 같이 기록기간이 짧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상기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연속적 강수유무를 기준으로 분석한 장마 시작일의 경우 6월 14~21일, 종료일의 경우 7월 6~17일로 나타나 현대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가 있다. 장마시작일과 종료일이 현대와 유사함에 따라 장마일 수가 18~33일까지 나타나 장마일수 및 강한 경년변동성이 현대와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Kim et al., 2017; Woo et al., 2017). 또한 강수가 오전보다는 오후와 야간(새벽포함)에 많이 오는 등 강수의 일변동 및 강도별 특성도 현대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Lim and Kwon, 1998; Jung and Suh, 2005; Oh and Suh, 2017).

바람의 경우 전체 일기 중 14%인 218일의 일기에만 기록이 되어 있어서 그 당시의 바람특성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를 여수 기상대의 바람장미와 비교했을 때 풍향 및 풍속별 바람분포가 상당히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정성적인 참고자료로 활용이 가능함을 제시한다. 전반적으로 강풍에 대한기록이 많은데 장군이 주둔했던 지역이 해안가이고 전시 전함 운용을 고려하여 날씨를 기록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난중일기가 기록된 16세기 후반에도 계절별 평균기후와 크게 다른 이상기상, 즉, 이상저온과 이상고온 현상이 7년동안 각각 13일과 36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 극한기상인 폭염과 한파도 각각 22일과 12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히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바람과 강우에 대한 기록을 종합 분석할 때 매년 태풍의 내습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하늘상태, 체감온도, 안개, 일식/월식, 유성우 등 다양한 기상현상들에 대해서도 기록이 있어서 16세기 말 남해안 지역 기후특성에 대해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 육로, 해로를 통한 장거리 이동, 불규칙한 식사, 부족한 수면,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 조정의 견제 등에 의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100여회 이상의 병환 중에도 날씨에 대해 상세히 기록한 점은 장군이 전쟁에서 날씨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지하였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하겠다.


Acknowledgments

1595년 음 3월 26일(약력 5월 5일)에는 “밤 10시경에 동쪽이 어둡다가 즉시 밝아지니 무슨 상서로운 징조인지 모르겠다”라는 기록에 대해 원인을 추정할 수 있도록 유성우 사건을 알려주신 공주대 김희수 교수에게 감사드립니다. 본 논문의 개선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신 두 분의 심사위원께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이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 및 정보 생산·활용 연구(KMI2020-01410)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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